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제회계기준(IFRS)을 조기 도입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IFRS를 조기 적용한 12월 결산법인 26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149조1591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2% 늘었다. 영업이익은 15조8883억원으로 103.74% 증가했고,순이익도 14조5775억원으로 151.45% 급증했다. 같은 기간 IFRS를 도입하지 않은 565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 증가율(15.11%)과 영업이익 증가율(79.66%)을 크게 웃돌았다.

IFRS 조기 도입 법인의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률은 10.6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포인트 높았다. IFRS 미도입 법인의 평균 8.44%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매출로 더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라 반도체,LCD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 등이 수출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9조4198억원에 달한 삼성전자의 영향력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더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 이상인 기업도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 등 5개에 달했다.

IFRS를 도입한 코스닥 19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1% 늘어난 1조3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06억원으로 9.51% 늘었지만 순이익은 734억원으로 11.0% 줄었다. 19개사 중 실적 규모가 가장 큰 유진기업이 순이익 감소를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