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기는 나누고 종목은 집중한다. ' 최근 출시되는 펀드들의 특징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연초부터 이어진 주식형펀드 환매 추세에 맞서기 위한 대응 전략이란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과 하락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삼성코리아대표 분할매수'펀드를 1일 선보인다. 삼성생명 대우증권 등을 통해 오는 10일까지 판매하는 이 펀드는 설정 초기 1개월 동안 자산의 30% 정도를 주식에 투자한다. 이후 3개월 동안은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매월 10~30%씩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다.

PCA자산운용은 20개 안팎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PCA핵심타깃20'펀드를 새로 출시했다. 1일부터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판매한다. 이 펀드는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가장 높은 20개가량의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쓴다. 김영수 PCA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기존 주식형펀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비슷비슷한 포트폴리오로 수익률이 기대 이하여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켜 왔다"고 말했다.

'분할 매수,압축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가 잇따르는 것은 주식형펀드의 지속적인 환매와 자문형 랩의 성장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라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의 환매로 10조3408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자문형 랩 계약액은 지난해 3월 284억원에서 지난 7월 말 2조4289억원으로 85배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전략을 쓰는 펀드들이 성과면에서 주식형펀드 평균보다 크게 낫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분할 매수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36%로 국내 주식형 평균(5.29%)에 못 미친다. 압축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는 같은 기간 6.09%의 수익을 올렸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