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창업주 둘째딸 "어머니가 되살린 茶문화 보급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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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차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 출간
'차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 출간
"제 어머니 명원(茗園)은 우리 차 문화의 복원과 보급을 위해 평생 열정과 재력을 쏟아부은 분입니다. 아버지(성곡(省谷)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충분한 이해와 지원이 있었다고 해도 굳건한 신념과 이상이 없었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죠."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69 ·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 사진)은 31일 멸실됐던 우리 차 문화를 복원하는 데 평생을 바친 명원 김미희 여사(1920~1981)의 삶을 조명한 《차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학고재 펴냄) 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성곡과 명원의 둘째 딸로 어머니의 뜻을 잇기 위해 1990년 명원문화재단을 설립,차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 전통 차 문화 복원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는데도 그 노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책을 내게 됐어요. 지난 5년 동안 어머니를 기억하는 지인 200여명을 만나 그들의 육성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었고 그 중 45명의 증언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송광사 불일암을 찾아가 법정 스님을 뵌 일이 아직도 생생한데 내년이면 30주기가 되는군요. "
조선시대 명문가의 하나인 안동 김씨 가문에서 태어난 명원이 차 문화 연구에 뛰어든 것은 1952년부터다. 일본의 한 다인(茶人)으로부터 "한국에도 다도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게 계기였다. 연구자도,자료도 거의 없는 악조건에서 명원은 문헌과 자료를 수집 · 조사하는 한편 전통 차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조선의 마지막 상궁 김명길로부터 궁중다례를 전수받았다. 또 산사에 남아 있는 우리 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전국을 뒤졌고,수많은 다인을 찾아다녔다.
"차는 우리의 중요한 전통문화인데도 마치 일본에서 건너온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일본의 차 문화가 다도인 데 비해 우리 차 문화는 예절을 중시하는 다례(茶禮)라는 걸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
김 이사장은 "차를 모르면 예절을 모른다고 할 만큼 차와 예절은 따로 생각할 수 없다"며 "어릴 때부터 차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례를 통해 남을 먼저 헤아리는 배려와 화합,조화와 공경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69 ·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 사진)은 31일 멸실됐던 우리 차 문화를 복원하는 데 평생을 바친 명원 김미희 여사(1920~1981)의 삶을 조명한 《차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학고재 펴냄) 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성곡과 명원의 둘째 딸로 어머니의 뜻을 잇기 위해 1990년 명원문화재단을 설립,차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 전통 차 문화 복원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는데도 그 노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책을 내게 됐어요. 지난 5년 동안 어머니를 기억하는 지인 200여명을 만나 그들의 육성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었고 그 중 45명의 증언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송광사 불일암을 찾아가 법정 스님을 뵌 일이 아직도 생생한데 내년이면 30주기가 되는군요. "
조선시대 명문가의 하나인 안동 김씨 가문에서 태어난 명원이 차 문화 연구에 뛰어든 것은 1952년부터다. 일본의 한 다인(茶人)으로부터 "한국에도 다도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게 계기였다. 연구자도,자료도 거의 없는 악조건에서 명원은 문헌과 자료를 수집 · 조사하는 한편 전통 차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조선의 마지막 상궁 김명길로부터 궁중다례를 전수받았다. 또 산사에 남아 있는 우리 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전국을 뒤졌고,수많은 다인을 찾아다녔다.
"차는 우리의 중요한 전통문화인데도 마치 일본에서 건너온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일본의 차 문화가 다도인 데 비해 우리 차 문화는 예절을 중시하는 다례(茶禮)라는 걸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
김 이사장은 "차를 모르면 예절을 모른다고 할 만큼 차와 예절은 따로 생각할 수 없다"며 "어릴 때부터 차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례를 통해 남을 먼저 헤아리는 배려와 화합,조화와 공경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