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이 부재한 모습을 보이며 일본 엔화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관망세를 보이며 증시와 일본 엔화에 따라 연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서울 환시에 방향성 제시하지 못했다"며 "1200원 상향 돌파 시도가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던 점과 무역수지 발표를 앞둔 점도 적극적인 매매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화는 세계 경제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으로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했다"며 "밤사이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도 국제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엔화의 흐름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이 원달러 환율 흐름에 영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이월 네고물량의 공급과 엔달러 환율의 83엔대 진입 시도에 관련한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설정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 증시 혼조세의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1200원대에서의 네고 물량 증가와 현 수준에서는 공격적인 롱 플레이(달러 매수)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 오름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역외 매수세와 증시 흐름을 따라 120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200원 상향 돌파하려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1200원 부근의 매물과 긍정적인 국내 펀더멘털(경제 기반 여건),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 등으로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 채권 보유잔고가 7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며 "장기적으로 하락 압력과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 1192~1206원 △삼성선물 1190~1205원 △우리선물 1190~120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