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가 독주체제를 굳힐까. '

하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데렐라' 안신애(20 · 비씨카드)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금왕 다승왕 대상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신애가 국내 여자프로골프 흥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LPGA투어는 지난 7월 열린 히든밸리여자오픈부터 오는 16일 열리는 '메트라이프 · 한경 KLPGA챔피언십'까지 8주 연속 대회가 벌어진다. 이런 강행군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단연 안신애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안신애는 6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까지 10위권을 오르내렸으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증명한 데 이어 하반기 첫 대회인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프로 첫승을 거뒀다. 이 대회 첫날 공동 11위에서 둘째날 공동 6위로 오른 데 이어 마지막 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우승컵을 들었다. 아이언샷은 치는 대로 핀에 붙었고 퍼트도 컵으로 쏙쏙 빨려들어 갔다. 하이원리조트컵여자오픈에서도 막판 역전승하며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됐다. 안신애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6개 대회에서 우승(2회) 2위(3회) 4위(1회) 등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안신애는 각종 기록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상금은 4억500만원으로 2위 양수진(19 · 넵스)과의 격차가 1억4000만원으로 벌어졌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218점으로 206점의 이보미(22 · 하이마트)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안신애가 리더보드 상단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아이언샷 정확도가 높아진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안신애는 지난해까지 7번아이언으로 140m를 보내려고 했다. 서희경 유소연 등 투어 간판선수들과 비슷한 아이언 거리를 내려하다 보니 방향성이 좋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7번아이언 거리를 125m(약 137야드)에 맞췄다. 경쟁 선수들에 비해 짧지만,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기로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샷은 8번(115m)과 9번(105m)아이언 거리다. 그는 "올해 스윙을 짧고 간결하게 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정확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30.04개로 1위이고, 최근 6개 대회에서의 홀당 퍼트 수도 1.58개로 선두다. 그는 2m 이내의 쇼트퍼트 연습을 많이 한다고 했다. 안신애는 "나만의 퍼트 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밀어준다"며 최근 좋은 성적이 퍼트 자신감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그의 목표는 다승왕이다. 상금왕은 두 번째다. 그러려면 하반기 두세 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아야 한다. "모든 대회가 다 중요해요. 무엇보다 메트라이프 · 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메이저 퀸'이 되고 싶어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