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두 여배우 이민정 박신혜가 듀엣을 결성했다.

주제가 ‘청계산 가버렸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은 남자배우 엄태웅 최다니엘에 질세라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제가 ‘당신이었군요’의 녹음을 마쳤다.

이민정, 박신혜가 부른 ‘당신이었군요’는 여성적 감성이 돋보이는 발라드 곡. 노래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 곡의 가사는 얼굴도 모르던 두 여자가 한 남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서로의 존재를 깨닫게 되면서, 그 사람이 ‘당신이었군요’라는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다.

유쾌한 멜로디와 코믹한 가사로 귓가를 사로잡은 두 남자 배우의 ‘청계산 가버렸네’의 분위기와 180도 다른 이 곡 또한 김현석 감독이 직접 작사했다.

이미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는 정평이 난 이민정과 박신혜는 녹음실 문을 들어서자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안겨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녹음실에서의 작업이 익숙할 박신혜 또한 “녹음실에는 올 때마다 항상 떨리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고등학교 시절 2년간 성악 공부를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민정은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과시하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

가창력이라면 박신혜 또한 막상막하의 실력을 뽐냈다. 박신혜는 음악적 리듬감과 감정 표현 등 그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기복 없는 노래를 선보이며, 스탭들로 하여금 “(믹싱 작업을 위한) 베스트 소절을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는 애교 섞인 고충(?)을 털어놓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OST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