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크루셜텍, 투비소프트도 인텔이 투자한 회사입니다. "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투자 부문인 인텔캐피탈의 케이스 라슨 부사장(53 · 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몇 년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투자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텔캐피탈은 전 세계에서 발굴한 유망 기업에 지난해에만 총 3억2700만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했다. 한국에는 매년 80억~1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라슨 부사장은 "작년 전체 투자액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집행한 것"이라며 "전 세계 47개국에 지사를 두고 투자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고 경제 여건도 좋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남미 브라질을 두 개의 글로벌 성장엔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캐피탈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모바일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강하다. 라슨 부사장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바일 기술은 이동통신의 핵심이자 인텔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최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친 휴대폰용 '옵티컬(광학) 마우스' 제조사인 크루셜텍도 인텔이 투자한 곳이다. 크루셜텍은 삼성전자,LG전자,리서치인모션(림 · RIM),HTC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국내 강소기업이다.

라슨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교육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우수한 솔루션 · 소프트웨어 회사를 찾고 있다"며 "사용자 환경(UI)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인 투비소프트도 인텔이 투자한 후 성공적으로 상장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3차원(3D) 관련 기술도 주요 투자 부문으로 주목하고 있다. 라슨 부사장은 "인텔의 전통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투자 기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텔캐피탈의 투자가 이뤄진 국내 회사들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네트워크를 활용,매년 60~70회 정도 투자 기업을 글로벌 회사들과 연결해 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덕분이다.

라슨 부사장은 인텔캐피탈 투자위원회의 이사회 멤버로,남미 아시아 등지를 총괄하고 있다.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림에 대한 성공적 투자를 이끌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