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123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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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최고경영자(CEO)들과 마찬가지로 필자도 셀 수 없이 많은 미팅에 참석한다. 해외 모임에 가면 각국에서 온 CEO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하나의 일정이 끝나면 또다시 차를 타고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난다. 내 일상도 그렇지만 CEO들은 비행기나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어쩌면 유리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은 CEO들에게 소통이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과제인지도 모른다.
유리창 너머로 보는 세상보다 직접 피부로 느끼고 흡수하는 세상은 또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걷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건 하루도 거르지 않는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매일 진짜 세상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세련된 방법으로 간편하게 알 수 있고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이메일로도 실속 있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끼리 온라인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적 소통을 선호한다. 100번의 이메일보다 한 번의 눈맞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더 큰 힘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얼마 전 지방 도시를 돌면서 현지 사무소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딱딱한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맛있는 음식과 전통주를 함께 나누면서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들이 전하는 살아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예리한 질문에 대한 솔직한 나의 생각을 전달하면서 온몸이 전율할 정도의 가슴 벅참을 느꼈다. 그들의 빛나는 눈빛에서 여름날의 태양빛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123법칙'을 항상 생각한다. 123법칙은 1분간 내가 이야기했다면 2분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시간 동안 세 번 이상 눈을 맞춘다는 것이다.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나의 공감을 선물해주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과정이 진정한 소통을 위한 바른 방법일 것이다.
올해 들어 정치 경제 사회를 막론하고 최고의 화두는 '소통'일 것이다. 우리 몸의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혀 동맥경화가 생기는 것처럼 소통의 단절과 부재는 조직 내부에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이 돌지 않으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것처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조직은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소통이 조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유리창 밖에서 들리는 소리와 모습만으로는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없음을 느낀다. 공감 없는 '소통'은 상대방에게는 그저 '호통'으로만 느껴지지 않을까.
김진호 < GSK한국법인 대표 Jin-ho.kim@gsk.com >
유리창 너머로 보는 세상보다 직접 피부로 느끼고 흡수하는 세상은 또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걷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건 하루도 거르지 않는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매일 진짜 세상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세련된 방법으로 간편하게 알 수 있고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이메일로도 실속 있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끼리 온라인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적 소통을 선호한다. 100번의 이메일보다 한 번의 눈맞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더 큰 힘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얼마 전 지방 도시를 돌면서 현지 사무소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딱딱한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맛있는 음식과 전통주를 함께 나누면서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들이 전하는 살아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예리한 질문에 대한 솔직한 나의 생각을 전달하면서 온몸이 전율할 정도의 가슴 벅참을 느꼈다. 그들의 빛나는 눈빛에서 여름날의 태양빛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123법칙'을 항상 생각한다. 123법칙은 1분간 내가 이야기했다면 2분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시간 동안 세 번 이상 눈을 맞춘다는 것이다.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나의 공감을 선물해주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과정이 진정한 소통을 위한 바른 방법일 것이다.
올해 들어 정치 경제 사회를 막론하고 최고의 화두는 '소통'일 것이다. 우리 몸의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혀 동맥경화가 생기는 것처럼 소통의 단절과 부재는 조직 내부에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이 돌지 않으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것처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조직은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소통이 조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유리창 밖에서 들리는 소리와 모습만으로는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없음을 느낀다. 공감 없는 '소통'은 상대방에게는 그저 '호통'으로만 느껴지지 않을까.
김진호 < GSK한국법인 대표 Jin-ho.kim@gs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