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유통株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전일 대비 7.46% 상승), GS홈쇼핑(2.61%)은 1일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현대백화점(6.25%), 신세계(3.99%)는 52주 신고가에 근접 중이다. 오후 2시26분 현재 코스피 유통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3.77% 올라 업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유통주들의 급격한 상승세는 호실적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통주들의 8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백화점의 총매출액은 지난 5, 6, 7월에 전년동기 대비 8%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8월에도 이러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했으나 이날 언론에 보도된 백화점들의 호실적에 3분기의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9월에는 추석이 기다리고 있어 현 추세대로라면 유통주들이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형주들의 부진도 유통주의 주가상승에 한 몫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대형주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호실적이 예상되는 유통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주식이 반등하기 전까지는 유통주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IT가 주도주로 다시 떠오르게 되면 시장의 수급적인 측면에서 유통주의 비중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점은 추가 상승에 부담이 되고 있다.

홍성수 NH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통업종 밸류에이션은 4분기 예상 PER 12.5~13.0배 수준으로 모멘텀을 갖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수준 등을 감안한 종목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