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발끝과 발꿈치로 마룻바닥을 차는 '사파테아도'와 '팔마(손뼉)'에 맞춰 무용수들의 몸이 현란하게 움직이면 관객들의 '할레오(장단에 맞춰 내지르는 소리)'가 기타 소리와 뒤섞인다.

정열적인 스페인 플라멩코의 대표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남성 듀오 앙헬 로하스(36)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즈(35)가 오는 8~12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총 7회)을 펼친다. '피'를 뜻하는 스페인어 '샹그레(sangre)'에서 제목을 가져온 이번 '샹그레 플라멩카'(사진)공연은 1997년 초연된 이후 플라멩코의 전통성과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시킨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하스와 로드리게즈는 모두 10대의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1994년에는 함께 '전 스페인 플라멩코 최우수 무용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독자적인 플라멩코 무용단인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을 설립, 현재 세계적인 플라멩코 콤비로 활동하고 있다.

두 명의 가수('칸테')와 두 명의 기타리스트,그리고 바이올린 · 첼로 · 퍼커션 등으로 구성된 음악팀은 공연 내내 생음악을 들려준다. 5만5000~15만원.(02)517-0394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