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 유통업체인 궈메이(國美)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1일 홍콩증시에서는 대주주인 황광위(黃光裕) 회장 측이 중국 내 부호들을 원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접촉에 나섰다는 홍콩경제일보의 보도가 나오면서 궈메이의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황 전 회장은 전날 중국 고등법원에서 부패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황 전 회장의 부인으로 3년형을 구형받았던 두쥐안이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당장 "궈메이가 강탈당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두쥐안을 석방한 것"(쉐이피 경제평론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현재 궈메이를 경영하고 있는 천샤오(陳曉) 회장은 보유 지분이 1.38%밖에 되지 않지만 기관투자가들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궈메이는 소액주주가 32%나 되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이 경영권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측이 맞붙을 임시주주총회는 28일 열린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