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阿난민 유럽행 막을테니 50억유로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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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방문 중 연일 폭탄 발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전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유럽으로 불법 유입되는 아프리카 난민을 막아줄 테니 유럽연합(EU)이 매년 50억유로(약 7조5000억원)를 지불하라는 그의 발언 때문이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카다피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방문 도중 "유럽이 아프리카 불법 이민자들로 '검은 유럽'이 되지 않으려면 EU가 리비아에 매년 최소 50억유로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는 그동안 아프리카인들의 유럽 이민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해왔다"며 "유럽이 자금을 대는 것은 (불법 이민을) 원천적으로 막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카다피의 발언에 대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언론은 불법 이민을 막는 대가로 매년 거액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비판했다. 현지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는 불법 이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카다피의 발언은 기본 인권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다피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U의 노력만으로는 불법 이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리비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EU 회원국 간 논의가 필요하다"며 "불법 이민을 막아주는 국가들에 일정 원조를 해주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럽 각국은 그동안 매년 증가하는 아프리카계 불법 이민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자국민들의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들 대다수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종교를 둘러싼 사회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각국은 이민자 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불법 이민자 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카다피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방문 도중 "유럽이 아프리카 불법 이민자들로 '검은 유럽'이 되지 않으려면 EU가 리비아에 매년 최소 50억유로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는 그동안 아프리카인들의 유럽 이민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해왔다"며 "유럽이 자금을 대는 것은 (불법 이민을) 원천적으로 막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카다피의 발언에 대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언론은 불법 이민을 막는 대가로 매년 거액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비판했다. 현지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는 불법 이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카다피의 발언은 기본 인권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다피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U의 노력만으로는 불법 이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리비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EU 회원국 간 논의가 필요하다"며 "불법 이민을 막아주는 국가들에 일정 원조를 해주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럽 각국은 그동안 매년 증가하는 아프리카계 불법 이민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자국민들의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들 대다수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종교를 둘러싼 사회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각국은 이민자 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불법 이민자 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