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의 216개 1차 협력업체들은 2460여개에 달하는 2，3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고 하도급 거래 때 반드시 서면계약을 지키기로 했다. 현대 · 기아차는 앞으로 2,3차 협력업체와 상생경영에 적극 나서는 1차 협력사에 납품물량을 늘려줄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 협력사 대표 200여명은 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윤여철 현대 · 기아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및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 합동 선포식을 열고 구두 발주 금지,협력사 등록 · 취소 절차의 객관성 확보,불공정 거래 예방을 위한 내부 심의기구 설치 등 3대 가이드라인을 도입키로 했다. 대기업과 1차 협력사 간 협약에서 한발 나아가 1차와 2,3차 협력사 간에 별도로 상생협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1차 협력사들은 또 연구개발비 및 개발투자비(1275억원)，상생협력 펀드(90억원)，운영자금 대출(550억원)，협약보증 펀드(13억5000만원) 등 1929억원의 자금을 2，3차 협력사에 지원키로 했다. 1차 협력사들도 현대 ·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현금성 결제비율을 100%로 유지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키로 했다.

현대 · 기아차는 1차 협력사가 누리고 있는 납품단가 인상，현금성 결제비율 확대，결제기일 개선 혜택 등을 2，3차 협력사에 그대로 이행하면 물량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