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가 2일 낮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이 1일 밝혔다. 태풍은 한반도 중부를 관통한 뒤 2일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곤파스는 1일 오후 10시 현재 전남 목포 서쪽 약 138㎞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43㎞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곤파스는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최대 풍속이 초속 38m인 소형급 태풍이다. 태풍은 2일 오전 9시 서울 서남서쪽 약 12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오후 3시에는 강릉 북서쪽 약 150㎞ 부근 내륙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곤파스가 서해를 따라 올라오면서 서울 등 수도권 및 중부지방이 태풍의 오른쪽에 놓일 가능성이 큰 만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은 일반적으로 이동 방향의 오른쪽 지역에 큰 피해를 준다. 특히 곤파스가 진로상으로 1995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안겼던 태풍 '재니스'와 2000년 '프라피룬',2002년 '라마순' 등과 유사한 진로를 보여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도 1일 밤부터 2일 오전 사이 홍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수위가 높아 홍수 수위까지 여유가 적은 영산강 및 섬진강 수계는 1~2일 사이,북한강 및 임진강 수계는 2~3일까지 홍수위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3일 밤 12시까지 전국에 걸쳐 50~150㎜의 비가,많은 곳은 3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곤파스의 영향으로 1일 오후 제주도 및 전남,서해 남부와 남해 서부 전해상 등에 각각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