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다시 크게 늘었다.제조업 지수가 반등한 데 이은 것이다.올 2분기를 정점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경착륙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일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보다 55.72% 증가한 121만대에 달했다.신화통신은 “자동차 판매가 7월(15.4% 증가) 바닥을 찍은 후 강하게 반등해 성수기에 조기 진입했다”고 진단했다.중국에서 8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다.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전달 대비로도 15.09% 늘었다.7월 자동차 판매는 전달 보다 3.4%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 실적 호조는 승용차가 주도했다.지난달 팔린 승용차는 97만7300대로 전년 동기보다 59.26% 증가했다.판매 증가율이 7월에 비해 43.83%포인트 높아졌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946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31.53% 증가했고,생산대수는 1091만대로 35.45% 늘었다.자동차 재고분도 전달의 58일에서 57일로 줄었다.

자오항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 주임은 “신 모델이 늘고 가격을 할인하는 등의 판촉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라며 “9∼10월이 성수기인데다 내년에 배기량 1600cc 이하 소형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보여 자동차를 앞당겨 사려는 수요가 연말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소형차는 지난달에 전달보다 30% 이상 많이 팔렸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년보다 45% 많은 자동차가 팔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판매국에 올랐다.하지만 올들어 부동산 긴축과 대출 억제 등의 영향으로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중국 자동차 시장의 반등은 해외 수요 위축으로 중국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으려는 다국적 기업들에는 호재라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앞서 1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달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HSBC은행은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PMI가 51.9를 기록 전월의 49.4에서 2.5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50 밑으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HSBC의 PMI는 지난 3월 57.0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7월에 50 밑으로 내려갔지만 지난달 한달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내놓은 지난달 제조업 PMI 지수도 전월의 51.2에서 51.7로 올랐다.CNN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제조업이 중국의 경착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