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지난달 국내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또 미 전체 자동차 판매는 고용 및 노동시장 둔화 영향으로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8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가 18만5176만대로,전년 동기(24만64793대)보다 25% 감소했다고 밝혔다.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GM의 8월 판매 감소폭은 19%로 예상됐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고차 현금보상(Cash for Clunkers)’ 프로그램이 실시돼 판매가 급등했던 것” 이라며 “상대적으로 올 8월 판매 위축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 자동차 전체 판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1160만대(연율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7월의 1150만대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것은 경기 둔화와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8월 들어 각종 지표가 하락하는 등 미국 경기가 둔화된 영향도 자동차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또 GM처럼 지난해 정부의 판매 촉진 프로그램 혜택에 따른 영향도 원인으로 꼽힌다.

조셉 바커 IHS 오토모티브 수석 매니저는 “고용 및 노동시장 둔화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며 “올 들어 8개월째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자동차는 피에스타 등 소형 신차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가 5.2%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며 크라이슬러그룹은 렌터카 업계의 호전으로 3%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지난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에서 판매가 줄어든 회사는 22% 하락폭을 나타낸 크라이슬러가 유일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 역시 ‘중고차 현금보상’ 혜택 효과로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도요타자동차는 29%,혼다모터스는 27%,닛산은 24% 각각 떨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