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가 2일 오전 인천 강화도에 상륙하면서 영향을 받은 인천과 서울.경기 지역에 강한 바람과 비가 몰아 치며 수도권 출근길의 큰 불편이 빚어졌다.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에는 오전 6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수도권이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단전돼 2일 오전 5시20분부터 서울역부터 경인선 인천역까지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구로-인천,구로-수원 간을 운행하는 전동차 운행이 중단돼 이 구간 전동차를 이용하는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6시40분 신도림역에서 출근하던 시민 김모씨는 "홍대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중단됐는데 역사에 안내문은 볼 수 없고 구내방송만 나왔다"며 "출근길 혼잡이 예상되는데도 1호선 운행 여부에 대한 고지가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일 측은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겨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언제 복구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4호선도 단전돼 이날 오전 5시26분부터 금정역∼오이도역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소방방재청은 학생들의 안전과 출근길 혼잡을 덜기 위해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초.중학교의 등교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추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서울지역 전체 공사립 유치원에 대해 휴업을 결정했다.

부평에서 서울 서초동까지 출근을 하는 회사원 김모(28.여)씨는 "아침에 전철을 타려고 나왔더니 운행이 중단됐다는 말을 듣고 당황스러웠다"며 "비가 내리는데다 사람들도 많아서 언제 회사에 도착할지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제물포역 관계자는 "시민 30여명이 역에 나왔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다.복구가 언제되느냐는 문의전화도 쉴틈없이 쏟아지고 있다"며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1분마다 내보내고 있고 직원들도 출구에서 승객들을 막고 있다"라고 전했다.

환불조치도 잇따라 제물포역에서만 지금까지 총 12명에게 환불을 해줬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인천지역에 한때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오전 5시 55분부터 7시10분까지 인천대교의 통행도 통제됐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면 인천대교 통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현재는 풍속이 초속 18m로 다소 진정돼 통행제한은 해제했으나 시속 40㎞로 감속운행 지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며 그 여파로 1번 국도 안양-광명 구간과 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시흥 구간 등 수도권 출근길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며 "시내 구간도 신호등이 꺼지며 도심 정체구간도 계속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수원.의정부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