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인천에 상륙, 지역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한때 인천대교의 통행이 금지되고, 서울지하철 1호선의 단전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께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건물 뒤편에 있던 높이 2m, 길이 20m의 담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담장 아래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5대가 일부 파손됐다.

오전 6시께에는 계양구 작전동 이마트 앞 사거리의 변압기가 터져 일대 신호등이 '먹통'이 됐고 연수구 동춘1동에서는 강풍에 신호등이 쓰러져 긴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중구와 남동구, 부평구 등 곳곳에서 가로수 30여 그루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지장을 받고 있고 정전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오전 6시50분께에는 연수구 선학동 대동아파트 10가구의 베란다 창문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깨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3시55분께에는 옹진군 영흥면에서 목조 패널이 전선에 걸려 소방당국이 조치를 끝냈고, 4시40분께에는 중구 을왕동의 식당에 물이 차 긴급 배수를 했다.

태풍 '곤파스'가 상륙한 강화군에서도 강화읍 남산리와 용정리에서 반지하 가옥 2채가 침수돼 군청에서 배수 작업을 진행중이며 가로수 30여 그루도 쓰러져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또 추석 전 수확을 앞둔 조생종 벼가 강풍에 쓰러졌으나 정확한 피해면적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선박들은 다행히 피항 조치를 끝내 아직 피해 신고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강풍 때문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질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주로 들어오고 있어 소방대가 나가 조처를 해주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호우 피해보다 강풍 피해 신고가 많다"라고 전했다.

한편 태풍의 영향으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단전돼 오전 5시20분부터 서울역∼경인선 인천역 구간의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지하철 역을 찾았다가 운행이 중단됐다는 역사의 안내방송을 듣고 출근길 지각을 하지 않으려 재빨리 발길을 돌렸다.

때문에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 버스의 정류장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제물포역 관계자는 "시민 30여명이 역에 나왔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다.

복구가 언제 되느냐는 문의전화도 쉴 틈 없이 쏟아지고 있다"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1분마다 내보내고 있고 직원들도 출구에서 승객들을 막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인천지역에 한때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오전 5시 55분부터 7시10분까지 인천대교의 통행도 통제됐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면 인천대교 통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현재는 풍속이 초속 18m로 다소 진정돼 통행제한은 해제했으나 시속 40㎞로 감속운행 지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