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상승하며 1770선에 복귀한 코스피 지수가 1800선 고지도 단숨에 점령할 수 있을까?

2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60포인트(0.37%) 오른 1771.29를 기록 중이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과 이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178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했지만 다소 오름폭을 줄인 모습이다.

지난 1일 코스피 지수가 단기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추세복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남아있는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 압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전고점 및 1800선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 긍정론자들은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코스피 지수 1800선 돌파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고 있고, 지수 발목을 잡고 있는 경기둔화 우려 이슈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구매관리(PMI)지수가 51.7을 기록해 예상치(51.5)를 웃돌았다는 데 비춰,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가 더욱 강하게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 중으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저점(전년 동기 대비)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말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국내증시가 다시 주춤할 수 있지만, 이후 중국 선행지수 반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돼 추세적인 상승패턴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경제지표 악화에 과잉반응했던 투자심리가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중국 PMI지수 덕에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중심으로 강한 저항력을 보여줬고, 현 시점에서 전고점 돌파는 머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추가적인 대외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코스피 지수의 전고점 경신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두 달께 남은 미국 중간선거를 근거로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이를 구체화시킬만한 발표 등이 필요하다는 것.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주체가 다양화되며 코스피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지만 전고점을 돌파할 만한 모멘텀(상승요인)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수의 박스권 등락과 업종별 순환매 패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경기가 돌아서는 모습이 중국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는 데 의미가 있고, 시차를 두고 경제지표들이 점차 나아질 전망이기 때문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면서도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좀 더 쌓여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래량 증가가 수반될 때야 지수가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후 시장을 이끌 주도주에 대한 의견도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 5월 당시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 가운데서는 자동차가 더 나아보인다는 평가다.

최근 업종별 키맞추기 흐름이 나타나는 시장에서 단기 낙폭이 컸던 IT주들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해당 업종에서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이 이후 증시 상승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비춰 중국 수혜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며 "중국과 관련해 모멘텀이 살아있는 기계, 자동차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