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592ha 침수 등 재산피해도 속출

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오전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2명이 숨지고 주택 6만여 가구가 정전되는 한편 수도권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성남에서 주민 현모(37)씨가 강풍에 부러진 가로수에 머리를 맞아 숨지고 충남 서산에서는 양모(80)씨가 인근에서 날아온 기왓장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KTX를 비롯한 여객열차와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수도권 지하철은 1호선 구로∼부계, 4호선 안산∼오이도 구간, 2호선 신도림∼홍대 구간 등이 단전이나 방음벽 붕괴 등으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이들 구간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모두 복구됐다.

경원선 용산∼의정부 구간과 경부선 안양∼구로, 공항철도, 경춘선 대성리∼청평 등 12곳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강한 비바람으로 중부 이남과 강원도 지역에서는 전선이 늘어지거나 전력 공급 시설이 손상돼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충남 태안군과 홍성군, 전남 신안군 흑산면,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 등지의 6만2천5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현재 70% 정도 복구된 상태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는 바람에 지붕막 7개가 파손돼 인근 도로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서울 창덕궁에는 천연기념물 제194호인 향나무 가지가 꺾였다.

해안지역에는 선박 사고도 잇따랐다.

태안과 인천, 여수 등에서 선박 55척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전복되거나 침수됐다.

농작물도 호남 지역 논 592㏊가 침수됐고 전ㆍ남북, 충남에서는 과수원 511㏊에서 과일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고흥군 동강면 국도 15호선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가 일시 통제됐고 강진군 도암리에서는 실내야구연습장이 파손되기도 했다.

태풍으로 인해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 28편이 무더기 결항됐으며 여객선도 제주∼목포 노선 등을 오가는 102척의 운행이 통제됐다.

재난본부는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 초ㆍ중학교의 등교 시간을 2시간 늦췄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1일 오전 9시부터 3단계 비상근무 체제를 발동하고 전원 방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