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들이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석에 힘입은 실적 개선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해외 경기둔화 우려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2일 오후 2시9분 현재 추석과 엔화 강세 등에 힘입은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유통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광주신세계, 호텔신라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의 GS홈쇼핑 역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화장품 관련 종목들도 호조세다.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한때 119만6000원까지 올라 120만원 고지를 넘봤고,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 역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CJ CGV는 중국사업 모멘텀(상승요인)이 부각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네트웍스와 피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의류업체 한섬도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1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아제약은 신약 개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증권사들의 호평이 잇따른 가운데 52주 신고가에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내수주 강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내수 종목군들의 경우 중국 소비시장 확대 등의 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상승추세를 보인다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들어 전날까지 유통업, 음식료 등 내수업종은 각각 3.2%, 2.8% 상승했다"며 "내수주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데, 상대적인 비교 우위가 예상되는 만큼 유통이나 음식료, 화학, 건설 등 내수주에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