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석유화학 회사인 시노켐이 세계 최대 비료업체 포타쉬 인수전에 본격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노켐이 최근 HSBC를 자문사로 선정해 포타쉬에 대한 다각적 조사를 시작했다"며 "이는 인수를 위한 사전조사로 볼 수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도 공정거래심사를 통해 시노켐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시노켐의 라이벌인 호주 BHP빌리턴의 적대적 인수 · 합병(M&A)에 대해 반독점법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1일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전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시노켐과 M&A 대책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BHP빌리턴이 최근 포타쉬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비료 수입국인 중국의 입장에서 포타쉬 인수는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중국은 그동안 포타쉬의 수출 독점이 비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중국은 BHP빌리턴의 포타쉬 인수가 자국의 식량안보 전략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한다. BHP빌리턴 측은 "포타쉬 비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캐나다나 미국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두 나라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포타쉬 본사가 있는 캐나다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브라이언 월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지사는 "중국 업체가 포타쉬를 인수하면 정치적 개입으로 포타쉬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 측에서 비료 가격을 낮춘다면 이는 주 정부의 수입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2008년 재정수입에 포타쉬는 15%가량 기여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