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타이어 값을 올리기로 했다.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62 · 사진)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마제스티 솔루스' 출시회에서 기자와 만나 "작년 t당 2000달러 안팎이던 천연고무 시세가 올초 320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를 제품값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월에도 교체용(RE) 타이어 값을 평균 5~7% 인상했다.

김 사장은 이어 생산설비 확장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북미,남미 할 것 없이 주문이 몰리면서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생산량 증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자금경색으로 올 1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가 공장 증설 등 설비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선 채권단 협의를 거쳐야 한다. 김 사장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우선 수출 전진기지인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겠다"며 "해외 수요의 상당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현재 베트남에 1곳,중국에 4곳의 해외 공장을 가동 중이다. 해외생산 규모는 베트남이 연 315만개,중국이 연 3000만개 등이다.

김 사장은 "국내 본사를 기준으로 올해 2조6000억원의 매출에 7~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작년엔 장기 파업 등의 영향으로 매출 1조8946억원에 영업손실 2135억원을 기록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김 사장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아니냐.오셔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이날 내놓은 마제스티 솔루스는 특수 실리카와 다기능성 고무를 적용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화한 대형 세단용 타이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