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신상훈 사장 고소] 안정된 지배구조 '흔들'…신한금융그룹 출범 후 최대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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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억 부당대출·15억 횡령"
신상훈 사장은 전면 부인
최고경영진 갈등設도
신상훈 사장은 전면 부인
최고경영진 갈등設도
신한은행의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전 신한은행장) 검찰 고소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신한은행 직원들조차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신한은행은 부당 대출에 대한 소문이 확인돼 내부 비리 척결 차원에서 신 사장을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 사장은 "위법 사항이 없으며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해 '진실게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신한지주의 경영권도 흔들릴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부당대출 루머 확인해 보니 사실"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고발한 이유는 부당 대출이다. 신 사장은 은행장 재임 시절인 2006년 친인척이 관련된 경기 파주 금강산랜드 건설자금 950억원을 대출해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은 상당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그런만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따라 당시 대출을 결정할 때 참석했던 이정원 한도희 전 부행장 등 임원 3명과 실무자 3명,대출받은 사람 등 7명을 고소했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다른 건으로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추가했다.
금강산랜드 대출건은 작년 금융감독원의 신한은행 종합검사 때 문제여신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당시엔 대출이 부실화되지 않았고 신 사장의 개인적인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금강산랜드 대출에 신 사장이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확인한 뒤 신속히 고소하게 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신 사장 "위법 사항 없다"
신 사장은 "전혀 잘못한 게 없다"며 혐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은행 대출은 여신심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며 "행장은 결제선상에 없는데 어떻게 불법 대출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자는 친인척이 아니다"며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느 정도의 압력인지를 잘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받은) 회사가 연체 때문에 워크아웃 중이지만 부실 때문에 은행에 끼친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 사장은 "법을 위반한 게 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소)한 사람이 잘못"이라며 "위법 사항은 없으며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에는 1번과 3번이 2번을 협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금융계에는 작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건' 때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관련된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라 회장과 신 사장이 갈등 관계로 돌아섰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신 사장 조만간 보직 해임 될듯
신한지주의 강점은 안정적인 지배구조였다. 라응찬 회장을 중심으로 신 사장,이백순 행장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고했다. '외풍'도 타지 않았다. 이 덕분에 상반기에만 1조3676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 왔다.
하지만 '신 사장 고소건'으로 인해 신한지주는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신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에 합류해 라 회장과 함께 신한지주를 키운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3년부터 신한은행장을 지내며 조흥은행과의 합병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이런 그가 금융권에서 보기 드물게 은행으로부터 고소를 당함에 따라 안정적인 지배구조에 흠이 가게 됐다. 라 회장도 실명제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어 결과에 따라서 지배구조가 송두리째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지주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신속한 조치에 들어갔다.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신 사장을 사장직에서 해임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엔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소집해 신 사장 고소 배경을 설명하고 차질 없이 회사를 이끌어가자고 다짐했다.
그렇지만 여진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정재형/안대규 기자 jjh@hankyung.com
신한은행은 부당 대출에 대한 소문이 확인돼 내부 비리 척결 차원에서 신 사장을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 사장은 "위법 사항이 없으며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해 '진실게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신한지주의 경영권도 흔들릴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부당대출 루머 확인해 보니 사실"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고발한 이유는 부당 대출이다. 신 사장은 은행장 재임 시절인 2006년 친인척이 관련된 경기 파주 금강산랜드 건설자금 950억원을 대출해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은 상당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그런만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따라 당시 대출을 결정할 때 참석했던 이정원 한도희 전 부행장 등 임원 3명과 실무자 3명,대출받은 사람 등 7명을 고소했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다른 건으로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추가했다.
금강산랜드 대출건은 작년 금융감독원의 신한은행 종합검사 때 문제여신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당시엔 대출이 부실화되지 않았고 신 사장의 개인적인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금강산랜드 대출에 신 사장이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확인한 뒤 신속히 고소하게 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신 사장 "위법 사항 없다"
신 사장은 "전혀 잘못한 게 없다"며 혐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은행 대출은 여신심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며 "행장은 결제선상에 없는데 어떻게 불법 대출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자는 친인척이 아니다"며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느 정도의 압력인지를 잘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받은) 회사가 연체 때문에 워크아웃 중이지만 부실 때문에 은행에 끼친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 사장은 "법을 위반한 게 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소)한 사람이 잘못"이라며 "위법 사항은 없으며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에는 1번과 3번이 2번을 협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금융계에는 작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건' 때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관련된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라 회장과 신 사장이 갈등 관계로 돌아섰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신 사장 조만간 보직 해임 될듯
신한지주의 강점은 안정적인 지배구조였다. 라응찬 회장을 중심으로 신 사장,이백순 행장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고했다. '외풍'도 타지 않았다. 이 덕분에 상반기에만 1조3676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 왔다.
하지만 '신 사장 고소건'으로 인해 신한지주는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신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에 합류해 라 회장과 함께 신한지주를 키운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3년부터 신한은행장을 지내며 조흥은행과의 합병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이런 그가 금융권에서 보기 드물게 은행으로부터 고소를 당함에 따라 안정적인 지배구조에 흠이 가게 됐다. 라 회장도 실명제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어 결과에 따라서 지배구조가 송두리째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지주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신속한 조치에 들어갔다.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신 사장을 사장직에서 해임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엔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소집해 신 사장 고소 배경을 설명하고 차질 없이 회사를 이끌어가자고 다짐했다.
그렇지만 여진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정재형/안대규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