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신한은행이 신한금융지주 신상훈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초유의 사건을 논의하기위한 신한금융그룹의 사장단 회의가 2일 오후 3시 서울 충무로 신한카드 본사 21층서 열렸다.

신한금융은 회의가 시작된 이날 3시부터 21층 엘레베이터 작동을 봉쇄시켰다.각 계열사 대표들은 1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했다.신한금융그룹은 당초 신한은행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언론취재를 따돌리고 보안을 강화하기위해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엔 이백순 신한은행장,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재우 신한카드 대표, 서진원 신한생명 대표,한도희 신한캐피탈 대표,최방길 신한자산운용 대표 등 10여명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이날 사장단회의는 고소 사건에 대해 마무리를 잘 하자는 차원에서 열렸다”며 “일부 계열사 대표들은 자신이 피고소인 명단에 포함돼 있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귀뜸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은행장을 역임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이날 오전 고소했다.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은행장 재직시절 친인척(6촌)인 모씨가 운영하는 K랜드에 950억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배임혐의가 있었고, 채무자에 대해선 횡령혐의가 있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당시 대출을 취급했던 임원인 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당시 여신담당 임원),한도희 신한캐피탈 대표 등 임원 3명과 실무자 3명,차주 등 7명을 고소했다.그러나 신사장 측은 이 차주가 실제 친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2009년 신한금융지주 종합검사때 K랜드 대출건에 대해서 파악했으나,이 대출건이 신 사장과 관련있는 건인지는 파악해내지 못했다.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개별 대출건의 차주와 관련된 정보들은 종합검사로도 밝혀낼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