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를 때 과연 채권의 투자매력이 떨어질까. '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7월 이후에도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물결 속에서도 채권형 펀드에는 두 달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고, 시중금리는 연일 하락해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시중 여유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도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훈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정책금리가 올라도 시중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금리상승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채권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금이 남아도는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좀처럼 올리지 않고 있어 은행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일부 세제혜택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틈새채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6% 수준이어서 연 4%대 중반의 은행예금 금리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우량 회사채는 여전히 연 5~7%대의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있어 잘만 고르면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발행된 2조6000억원 규모 LH(한국토지주택공사)'토지수익연계채권'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동이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판매를 주관한 우리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발행 수일 전부터 사전예약으로 배정물량을 대부분 채워 일선 지점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만기가 10년으로 다소 길지만 5년 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옵션이 붙어있는데다 연 4.7%의 만기이자 및 토지 매각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2년 만에 발행이 재개된 물가연동국채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와 절세효과 등 일석이조를 노릴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전망과 수급에 따른 채권시장의 출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장기채권을 만기까지 보유,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