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힘 못쓰던 IT株 이틀째 반등…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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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주들이 반등기에 진입한 것일까? IT주들이 이틀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11시2분 현재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0.99% 오른 7568.83을 기록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LG이노텍이 2% 넘게 뛰었고,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역시 상승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 지수의 반등을 이끈 것은 기관 매수세다. 코스콤에 따르면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이틀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해당업종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도 지난달 24일부터 이어진 매도 행진을 끝내고 이날 전기전자에 대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IT주는 미국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지난 5월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17%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의 부진이 지수 발목을 잡은 것.
이러한 IT주 부진은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및 업황 악화 우려 때문이었다. 경기침체로 PC 등 제품판매량이 줄어들면 부품과 관련기기의 가격이 하락, 기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걱정에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IT주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진 IT업종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56.3으로 지난 7월(55.5)보다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2주 연속 감소했고,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7월 잠정 주택매매 지수 역시 개선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IT업종의 시가총액 비중과 영업이익 비중 추이에 비춰, 영업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13%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한차례 등락을 거치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과정에서 IT주들의 주가는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비관론은 완화될 것"이라며 "또한 전자부품 업종의 수출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소재·화학은 중국 관련주, IT는 미국 관련주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시장이 극에 달했던 비관론에서 벗어나 악재성 재료에는 둔감해지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지수가 숨고르기 형세를 나타낼 때마다 경기둔화 이슈 때문에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 위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IT주들의 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둔화 부담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는 업종 전체보다는 부담이 덜한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IT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는 이른 시점이라는 것.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가격매력을 고려하더라도 본질적인 추세를 결정하는 미국 경기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에 IT주 투자전략은 기본적으로 '산이 아닌 나무를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분기 실적이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가장 자유로운 종목은 분기별 이익성장률이 높은 삼성테크윈이고, 이익전망에 비해 주가 조정폭이 컸던 LG이노텍도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더블딥(일시적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IT주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선진국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대형 IT 및 자동차주의 하락세가 고유한 성장성 매력에 비해 과도한 감은 없지 않지만, 건설, 유통, 음식료 등에 대한 압축적 대응이 단기적으로 보다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3일 오전 11시2분 현재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0.99% 오른 7568.83을 기록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LG이노텍이 2% 넘게 뛰었고,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역시 상승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 지수의 반등을 이끈 것은 기관 매수세다. 코스콤에 따르면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이틀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해당업종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도 지난달 24일부터 이어진 매도 행진을 끝내고 이날 전기전자에 대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IT주는 미국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지난 5월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17%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의 부진이 지수 발목을 잡은 것.
이러한 IT주 부진은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및 업황 악화 우려 때문이었다. 경기침체로 PC 등 제품판매량이 줄어들면 부품과 관련기기의 가격이 하락, 기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걱정에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IT주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진 IT업종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56.3으로 지난 7월(55.5)보다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2주 연속 감소했고,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7월 잠정 주택매매 지수 역시 개선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IT업종의 시가총액 비중과 영업이익 비중 추이에 비춰, 영업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13%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한차례 등락을 거치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과정에서 IT주들의 주가는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비관론은 완화될 것"이라며 "또한 전자부품 업종의 수출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소재·화학은 중국 관련주, IT는 미국 관련주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시장이 극에 달했던 비관론에서 벗어나 악재성 재료에는 둔감해지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지수가 숨고르기 형세를 나타낼 때마다 경기둔화 이슈 때문에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 위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IT주들의 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둔화 부담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는 업종 전체보다는 부담이 덜한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IT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는 이른 시점이라는 것.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가격매력을 고려하더라도 본질적인 추세를 결정하는 미국 경기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에 IT주 투자전략은 기본적으로 '산이 아닌 나무를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분기 실적이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가장 자유로운 종목은 분기별 이익성장률이 높은 삼성테크윈이고, 이익전망에 비해 주가 조정폭이 컸던 LG이노텍도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더블딥(일시적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IT주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선진국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대형 IT 및 자동차주의 하락세가 고유한 성장성 매력에 비해 과도한 감은 없지 않지만, 건설, 유통, 음식료 등에 대한 압축적 대응이 단기적으로 보다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