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5763억원이 순유입됐으며, 해외 채권형 펀드에도 1168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8780억원)와 해외 주식형 펀드(9209억원)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 들어서도 채권형 펀드에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3조2220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15조6880억원이 환매됐다.
채권형 펀드에 자금유입이 이어지는 것은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앞선 성과를 내고 있는 덕분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16%로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평균(4.52%)을 웃도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주식형을 앞선 것은 지난 7월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장기물 위주로 오히려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리 인상 후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4.52%에서 4.02%(이하 2일 기준)로 하락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금리 인상가능성이 채권가격에 선반영된 터라 금리 인상 후 단기물에만 약간의 충격이 있었을 뿐 중장기물의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금리하락에 따라 채권값이 상승했고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형 펀드의 선전은 해외채권형 펀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78%에 달한다.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한화에이스채권06-1'펀드가 연초 이후 33.30%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미래에셋퇴직플랜1'이 6.85%의 성적으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ABF코리아인덱스'(6.61%),'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전환형'(6.51%)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는 'AB글로벌고수익'펀드가 10.26%의 고수익을 올렸으며 '푸르덴셜아시아달러1'(10.18%),'하이이머징마켓본드1'(9.84%)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가 올 들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불안요인이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상승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형 펀드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추세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므로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