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쇼크'에 침묵하는 국내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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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가 현직 사장을 배임ㆍ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국내 증권사들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진단을 활발히 내놓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와는 대조적이다. 민감한 문제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오후 1시 49분 현재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1000원(2.28%) 내린 4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4.87% 하락, 지난 2월 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전일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자 신한지주의 강력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시장은 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심각한 손실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크레디트스위스)이라거나 "신한지주 내부 통제의 구조적 문제라면 장기적으로 부정적"(JP모건), 혹은 "신상훈 사장이 퇴임해도 그 영향은 제한적"(골드만삭스)이라는 등의 의견을 신속히 시장에 내놨다.
반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이트레이드증권만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감은 있으나 시장의 관심이 라응찬 회장의 거취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 또한 크지 않다"고 진단했을 뿐이다.
국내 은행계 지주사 가운데 덩치(시가총액)가 가장 큰 회사가 'CEO 리스크'로 흔들리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고 있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공식적으로 보고서를 내기 보다는 유선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향후 전망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민감한 회사를 자극해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에서는 신한지주 문제를 내부 권력다툼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솔직하고 정확하게 얘기하지 못 할 바에야 아예 (코멘트를) 안 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한지주 사태에 개입하고 라 회장 등 경영진이 모두 물러나는 최악의 사태를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이 경우 그간 주가의 프리미엄(할증) 요인이었던 강력한 리더십은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향후 전망과 진단을 활발히 내놓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와는 대조적이다. 민감한 문제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오후 1시 49분 현재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1000원(2.28%) 내린 4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4.87% 하락, 지난 2월 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전일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자 신한지주의 강력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시장은 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심각한 손실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크레디트스위스)이라거나 "신한지주 내부 통제의 구조적 문제라면 장기적으로 부정적"(JP모건), 혹은 "신상훈 사장이 퇴임해도 그 영향은 제한적"(골드만삭스)이라는 등의 의견을 신속히 시장에 내놨다.
반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이트레이드증권만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감은 있으나 시장의 관심이 라응찬 회장의 거취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 또한 크지 않다"고 진단했을 뿐이다.
국내 은행계 지주사 가운데 덩치(시가총액)가 가장 큰 회사가 'CEO 리스크'로 흔들리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고 있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공식적으로 보고서를 내기 보다는 유선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향후 전망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민감한 회사를 자극해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에서는 신한지주 문제를 내부 권력다툼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솔직하고 정확하게 얘기하지 못 할 바에야 아예 (코멘트를) 안 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한지주 사태에 개입하고 라 회장 등 경영진이 모두 물러나는 최악의 사태를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이 경우 그간 주가의 프리미엄(할증) 요인이었던 강력한 리더십은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