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 올 가이드] "면접은 소개팅하듯"…경청하고 눈 맞추고 대답은 명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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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이렇게 준비하면 OK‥
에피소드 등 단골소재 준비
'왜 물었을까' 의도 파악을
영어면접은 간결한 답변 중요
에피소드 등 단골소재 준비
'왜 물었을까' 의도 파악을
영어면접은 간결한 답변 중요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가 면접이다. 취업 과정에서 면접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필기 시험처럼 명확히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고민이 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면접할 회사에 대해 철저하게 사전 조사하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답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취업포털 인쿠르트의 이광석 대표는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다양한 면접들은 짧은 시일 내에 준비하기 어렵다"며 "기업 홈페이지 등을 통해 어떤 면접을 어떤 순서로 진행하는지 파악하고 사전에 충분한 연습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면접은 대화다
면접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정책이 있으면 방책이 있다'는 말처럼 지원자의 대응도 발전하고 있다. 웬만한 면접 유형과 방식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맞춤형 모의 면접으로 준비하는 모습도 드물지 않다. 이렇게 비슷비슷한 준비과정을 거칠수록 기본적인 사항들이 중요하다고 인사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대화하는 자세와 태도 등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얘기다.
면접은 질문에 대한 답만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유연한 사고와 부드러운 자세로 서로 대화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면접관과 공통의 주제에 대해 접근해 간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어느 인사담당자는 "면접을 소개팅 나가는 것처럼 하라"고 까지 말한다. 상대방을 관찰하고,눈을 맞추고,말을 잘 들어주라는 이야기다. 경청,미소,아이 콘택트는 필수다.
지원자들 가운데 자신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면접관의 핵심 질문 내용을 파악하고 자신이 경험한 사례로 풀어 설명하면 효과가 크다. '이야기꾼'이 되어야야 한다는 얘기다. 힘든 시절 어떻게 극복했는지,나를 설명할 수 있는 에피소드 등 단골 소재는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다.
◆질문의 '진의(眞意)'를 찾아라
흔히 면접을 위해 미리 뽑아 놓은 예상질문을 달달 외워가며 준비에 들어간 면접 예정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면접질문이 아닌 그 속에 들어있는 인사담당자의 의도다.
가령 흔히 나오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는 질문은 얼핏 생각하면 답변하기 쉬운 질문이다. 하지만 지원자의 장 · 단점이 지원 회사과 지원 직무에 철저히 연결된다는 점에서 까다롭기 짝이 없다고 취업 컨설턴트들은 지적한다. 입사지원서를 토대로 학점 영어성적 인턴경험 등을 품평하는 질문도 상당수다. 서류전형에서 이미 검토를 마친 사항들을 다시 질문하는 의도는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리한 상황에 대처하는 지원자의 자세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면접관들이 "원치 않은 부서에서 일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의도는 지원자의 열의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타 직종을 언급하며 질문할 때는 지원자의 역량에 따른 면접관의 권유일 가능성도 있다. 지원자를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따르겠나"는 질문의 경우 충성도 시험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대다수 면접관은 지원자가 지시 수행과 도덕 준수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합리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인지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도덕이나 사회규범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일단 따르겠다는 전제 하에 의견을 펼치는 것이 좋다.
◆영어 면접은 '준비'와 '자신감'
영어 면접이 늘어나면서 입사 지원자들의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 인쿠르트가 상장기업 5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어 면접을 도입한 업체는 전체의 25.8%에 달했다. 전체 기업의 4분의 1 이상이 영어 면접을 도입한 셈이다.
기업들이 영어 면접을 통해 평가하고 싶은 항목은 지원자의 '영어 실력'이 아니라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의 여부다. 따라서 복잡하고 어려운 문장력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표현이 중요하다. 면접에 임하는 자세도 주의해야 한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하거나 우물쭈물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지원 기업의 특성에 맞춘 준비도 필요하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한국어로 질문하고 영어로 답하게 한다. 해당 분야의 전문 용어와 표현을 얼마나 알고 있는 지 보기 위해서다. 많은 기업들이 영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채택하는 이유는 논리력 분석력 표현력을 측정하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은 긴장한 상태에서 발표하려고 하면 생각이 안나거나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발표처럼 반복 연습해야 실전에서도 잘할 수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