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년 전에 제조된 샴페인(사진)과 맥주 수십 병이 발트해 인근에서 발견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술로 지금도 마실 수 있는 상태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령 아란드섬의 자치정부는 핀란드 발트해 해저 50m 지점에 가라앉은 난파선에서 200여년 된 샴페인 70병과 맥주 수십 병이 완벽한 보존 상태로 인양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마실 수 있는 상태의 샴페인과 맥주라고 평가했다. 샴페인은 지금은 폐쇄된 쥐글라그 와이너리에서 제조한 뵈브클리코일 가능성이 높다.

아란드 정부 대변인은 "연중 4도 내외의 수온과 햇빛이 들지 않는 해저 환경 덕분에 샴페인이 보존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맥주는 맛이 탁월하고 거품이 풍부했으며 샴페인 역시 처음엔 단맛,이후엔 상큼한 맛 등이 어우러지는 최고급"이라고 입을 모았다.

난파선은 1800년께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 술은 1790년대 후반 생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샴페인은 경매에 부쳐지면 한 병에 최소 5만3000유로(약 8200만원)는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샴페인은 1825년산,맥주는 1869년산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