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전부터 백화점 업계는 에너지 절약, 유연한 사고 등을 목적으로 본사 사무직 직원들에 한해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캐주얼이란 정장은 아니지만 정장과 비슷한 정도로 단정하게 입는 옷이다. 목에 깃이 달린 셔츠에 정장 바지 또는 단정한 면바지를 입고,정장 구두나 정장 느낌이 나는 캐주얼 구두를 신는다. 재킷을 반드시 입어야 하며, 청바지나 반바지는 금물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최근 온라인사업 직원들에게 자율 복장을 허용했다. 올해 초 신세계몰이 신세계I&C에서 백화점으로 넘어가면서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이들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자율 복장을 도입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사업 담당 직원들은 본사 직원들과 달리 피케 셔츠나 목에 깃이 없는 라운드 셔츠를 입고 다닌다. 재킷 대신 점퍼를 걸치기도 하고,붉은색 상의를 착용하는 직원도 있다.

일부 여직원들은 반바지나 청바지를 입으며,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남자 직원들도 있다. 대기업 계열이 아닌 온라인몰 회사들은 개방적인 사고를 촉진하기 위해 대부분 자율 복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백화점 내 사업부에서 자율 복장을 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