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은 중국의 7대 고도(古都) 가운데 최고이며 서주(西周)부터 수 · 당(隋 · 唐)시대 때까지 줄곧 수도였다. 우리에겐 장안(長安)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장안，특히 성당(盛唐) 시기는 여러 기록으로 볼 때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대도시였다. 이 시기 장안에 장기 체류한 외국인 수가 10만명에까지 이르렀을 정도다. 그랬던 장안이 당 이후 수도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리면서 과거의 영광은 역사 속에 남아 있다.

시안은 인구 800만명인 산시성의 성회(省會 · 한국의 도청소재지에 해당)로 진시황의 병마용(兵馬俑)，양귀비의 목욕탕인 청화지(華淸池),그리고 대한항공이 '중원에서 답을 얻었다'는 멘트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고도(古都)로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강점을 갖고 있다.

중국 서부 내륙에 위치해 개혁 · 개방의 물결에 소외돼서 연해지역에 비해 낙후됐지만,최근 중앙정부의 서부 대개발 정책과 현지 자원 개발 등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 계속 두 자리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시안을 포함한 산시성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앞으로 중국 서부지역 내 최대 발전 가능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서부 대개발의 3대 핵심 프로젝트중 하나인 관중-톈수이 경제구의 핵심지역이 시안이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작고 주변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아 보완책으로 인근 도시인 센양(咸陽)과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에 이어 현대화 국제 대도시라는 명칭을 부여받은 시안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현재 두 도시간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두 도시의 통합은 향후 관중-텐수이 경제구와 나아가 서부 대개발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시안이 중국 서부지역 핵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 이외에 가장 해결해야 할 부분이 물류였다. 시안은 강과 바다에 접해 있지 않아 항공과 육로를 이용,물류를 해결해야 하는데 육로와 철로를 이용한 육지항구의 건설에 박차를 가해왔다.

시안 육지항구의 개통은 서부지역뿐만 아니라 신장,나아가 중앙아시아까지 염두에 둔 매우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다.

여기에 연해지역 대도시(베이징，상하이)와의 연계 고속철도 개통(2013년 예정，정저우와 시안 구간은 금년 초 개통)과 최근 발표된 신장 자치구 개발 계획은 앞으로 시안의 중요성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 발전축이 동부에서 점차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하며,시안은 분명 그 중심에 위치해 있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신흥부유층을 중심으로 고급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서둘러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