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 바닥 쳤나…'전자 3총사' 나란히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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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이틀간 10% 상승
패널·TV 연말 수요증가 기대
패널·TV 연말 수요증가 기대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맏형격인 LG전자는 아직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저점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3일 2.39%(2300원) 오른 9만87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BNP파리바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돼 오랜만에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LG디스플레이도 전날 6.77% 급등한 데 이어 이날 3만6700원으로 3.38% 뛰었다. 지난달 말 13만2000원까지 떨어졌던 LG이노텍은 이달 들어 사흘간 10% 넘게 올라 14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들 3사는 올 들어 주요 정보기술(IT)주들이 랠리를 펼치는 동안 상대적 약세를 보여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LG전자는 휴대폰사업 부진에,LG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 하락에 각각 발목이 잡혀 나란히 주가가 급락했다. 그나마 선방하던 LG이노텍도 발광다이오드(LED)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한 달여 만에 30% 가까이 밀려났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3사는 그간 주가가 부진했던 점이 반등 국면에서 오름폭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LG전자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일시 반등에 그칠 수 있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저가 매력이 부각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TV 수요에 내림세를 보이던 LCD 패널가격이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과 연말 성수기에 대한 기대로 향후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 초반으로 전 분기 대비 7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패널 가격이 9~10월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점에서 지금부터 꾸준히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도 "연말 TV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는 아직 휴대폰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 부문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사업부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하반기 스마트폰의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어 아직은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은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으로 접근하기보다 펀더멘털(실적) 개선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