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한은행 사태 주주·고객은 안중에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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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전직 은행장이자 신한금융그룹 지주회사를 이끌고 있는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신한금융은 물론 전 금융계가 술렁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라응찬 회장-신 사장-이백순 은행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진의 확고한 위계 질서와 주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었던 터라 내부에서의 검찰 고소는 극히 이례적이다.
은행 측은 신 사장에 대해 은행장 시절에 이뤄진 950억원의 대출과 관련된 배임과 15억원의 고문료 횡령 혐의를 제기했다. 신 사장은 문제의 대출은 여신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고 횡령건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진실은 검찰 조사로 밝혀지겠지만 문제는 이번 고소건이 핵심 경영진 3명의 경영권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소문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검찰의 박연차 회장 조사 때 문제가 됐던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 여부가 최근 금융감독원의 조사 착수로 뒤늦게 사건화되자 그것이 후계 구도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 역시 당사자들만 알 뿐이어서 외부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차명계좌건으로 라 회장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은행 측이 서둘러 신 사장 해임을 강행할 태세이고 보면 경영권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소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간 신한금융의 주가가 6.84%나 급락한 데 이어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도 동요하는 등 충격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신한금융의 이미지 추락으로 리딩 뱅크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KB금융처럼 정부 개입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신한금융마저 이 지경이라면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는 암울하다. 지금이라도 신한금융의 핵심 경영진은 물론 간부들은 주주와 고객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은행 측은 신 사장에 대해 은행장 시절에 이뤄진 950억원의 대출과 관련된 배임과 15억원의 고문료 횡령 혐의를 제기했다. 신 사장은 문제의 대출은 여신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고 횡령건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진실은 검찰 조사로 밝혀지겠지만 문제는 이번 고소건이 핵심 경영진 3명의 경영권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소문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검찰의 박연차 회장 조사 때 문제가 됐던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 여부가 최근 금융감독원의 조사 착수로 뒤늦게 사건화되자 그것이 후계 구도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 역시 당사자들만 알 뿐이어서 외부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차명계좌건으로 라 회장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은행 측이 서둘러 신 사장 해임을 강행할 태세이고 보면 경영권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소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간 신한금융의 주가가 6.84%나 급락한 데 이어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도 동요하는 등 충격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신한금융의 이미지 추락으로 리딩 뱅크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KB금융처럼 정부 개입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신한금융마저 이 지경이라면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는 암울하다. 지금이라도 신한금융의 핵심 경영진은 물론 간부들은 주주와 고객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