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 수혜주로 꼽히며 두 달 새 주가가 9배 이상 폭등했던 삼영홀딩스가 3일 통신사업 참여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삼영홀딩스는 이날 개장 전 한국모바일인터넷(KMI)컨소시엄으로부터 컨소시엄 참여 계약과 사업 제휴 협약 해지 통지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는 하한가인 5만51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평소 하루 수십만주에 달했던 거래량은 1만3223주로 급감했다. 매수 주문이 자취를 감춘 탓에 하한가에라도 팔겠다는 매도 주문 잔량만 31만주가 넘었다.

삼영홀딩스는 그동안 제4이동통신사업을 준비 중인 KMI 참여를 재료로 급등했다. KMI는 중소형 통신장비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기존 통신망을 빌려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 허가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한 상태다. 삼영홀딩스는 이 컨소시엄에 80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지난 6월10일 1만350원이던 주가가 8월2일 장중 9만94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7만원 안팎에서 횡보해 왔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 회사가 800억원을 출자할 여력이 실제로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여 왔다. 한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사업 자체의 사업성도 불투명한데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투기적인 자금이 너무 많이 몰렸다"며 "주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