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질책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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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뇌'는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책 후반에 제시된 답은 열세 가지.'고통 멈추기,두려움 탈피,생존,안락함,의무감,분노,성애,습관성 물질,열정,종교,모험,최후 비밀에 대한 약속,최후 비밀 경험'등이다.
생존을 위한 원초적 욕구와 안락함이란 부차적 욕구 충족보다 고통을 막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사람을 움직이도록 만드는 더 크고 강한 동기란 결론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칭찬과 격려 못지않게 질책 또한 중요하다는 주장과 무관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의 경영 칼럼니스트이자 데쓰카야마대 교수인 혼마 마사토씨는 '상대를 사로잡는 질책의 힘'에서 '무조건 칭찬하는 게 좋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칭찬'과 '질책'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같은 것이어서 둘이 조화를 이뤄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리더는 간혹 무서울 필요도 있다는 건데 네덜란드에서 이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다. 암스테르담대 사회심리학 연구팀이 실험했더니 상사(평가자)가 화를 내며 나무랐을 때가 감정을 자제했을 때보다 직원들의 창의성과 융통성 적극성을 더 많이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중성자탄'이란 별칭을 얻었던 잭 웰치 전 GE 회장은 자서전 '끝없는 도전과 용기'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잘한다 잘한다 해놓고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두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문제가 있으면 일단 경고하고 개선할 기회를 준 다음 해고해야 한다. "
2 대 7 대 1 인사관리(상 20%,중 70%,하 10%로 구분해 상위 20%에겐 보상하고,하위 10%는 처벌하는 것)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란 설명이다. 시행한 지 3년 만에 문제 사원이 거의 사라졌다고 적었다.
유명인의 주장이나 외국 대학 실험결과를 빌려올 것 없이 자식 키워본 사람,윗사람 노릇 해본 사람은 다 안다. 칭찬도 중요하지만 가끔 야단도 치고 혼도 내야 능률이 오른다는 걸.칭찬만 하고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면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발전 또한 안 되거나 더딜 수 있다.
단 질책엔 원칙이 있다. '감정적으로 혼내지 않고,꼬리표를 달지 않고,남과 비교하지 않고,과거의 실수를 문제 삼지 않고,혼낸 다음 반드시 중간 점검을 하고,긴 설교보다 짧은 메시지로 한다'는 게 그것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생존을 위한 원초적 욕구와 안락함이란 부차적 욕구 충족보다 고통을 막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사람을 움직이도록 만드는 더 크고 강한 동기란 결론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칭찬과 격려 못지않게 질책 또한 중요하다는 주장과 무관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의 경영 칼럼니스트이자 데쓰카야마대 교수인 혼마 마사토씨는 '상대를 사로잡는 질책의 힘'에서 '무조건 칭찬하는 게 좋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칭찬'과 '질책'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같은 것이어서 둘이 조화를 이뤄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리더는 간혹 무서울 필요도 있다는 건데 네덜란드에서 이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다. 암스테르담대 사회심리학 연구팀이 실험했더니 상사(평가자)가 화를 내며 나무랐을 때가 감정을 자제했을 때보다 직원들의 창의성과 융통성 적극성을 더 많이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중성자탄'이란 별칭을 얻었던 잭 웰치 전 GE 회장은 자서전 '끝없는 도전과 용기'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잘한다 잘한다 해놓고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두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문제가 있으면 일단 경고하고 개선할 기회를 준 다음 해고해야 한다. "
2 대 7 대 1 인사관리(상 20%,중 70%,하 10%로 구분해 상위 20%에겐 보상하고,하위 10%는 처벌하는 것)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란 설명이다. 시행한 지 3년 만에 문제 사원이 거의 사라졌다고 적었다.
유명인의 주장이나 외국 대학 실험결과를 빌려올 것 없이 자식 키워본 사람,윗사람 노릇 해본 사람은 다 안다. 칭찬도 중요하지만 가끔 야단도 치고 혼도 내야 능률이 오른다는 걸.칭찬만 하고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면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발전 또한 안 되거나 더딜 수 있다.
단 질책엔 원칙이 있다. '감정적으로 혼내지 않고,꼬리표를 달지 않고,남과 비교하지 않고,과거의 실수를 문제 삼지 않고,혼낸 다음 반드시 중간 점검을 하고,긴 설교보다 짧은 메시지로 한다'는 게 그것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