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 올 가이드] 대기업 14곳 1만3000명 선발…'괜찮은 일자리'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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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ㆍ현대차 등 주요기업
작년보다 20~30% 채용 확대
기계ㆍ철강업종 취업문 넓어져…
중소기업ㆍ공기업은 소폭 줄어
금융권ㆍ제약社도 '좁은문'
작년보다 20~30% 채용 확대
기계ㆍ철강업종 취업문 넓어져…
중소기업ㆍ공기업은 소폭 줄어
금융권ㆍ제약社도 '좁은문'
하반기 취업 시즌이 본격 열렸다. 삼성,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일제히 하반기 공채 일정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 채용시장은 경기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지난해보다 20~30%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채용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642개 상장사 채용인원 10.4%↑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운 주요 그룹사 14곳의 채용 인원을 집계한 결과,지난해 하반기보다 선발 인원이 25.7% 늘어난 1만3050명에 달했다. 채용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선발 인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잡코리아 측 설명이다.
또다른 취업포털인 인크루트의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국내 상장기업 642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인원을 조사한 결과,전체 채용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0.4% 많았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의 비율 역시 57.6%에 달해 지난해 하반기보다 22.2%포인트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로 불리는 대기업 정규직 채용이 상당 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채용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신규 채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4대그룹이다. LG는 대졸 신규 인력(경력직 포함) 선발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 2600명에서 올해 하반기 5300명으로 늘렸다.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등을 감안해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SK그룹도 하반기에 신입사원 700명,경력사원 800명 등 모두 1500명을 선발한다. 671명에 그쳤던 지난해 하반기의 두 배가 넘는다. 삼성과 현대 · 기아차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4대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올 들어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다 대기업이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인원을 뽑기로 했다"며 "신입사원 중 상당수를 미래 신사업 발굴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공기업은 '좁은 문'
중소기업의 분위기는 다르다. 경기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채용 시기를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다. 인크루트가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중소기업 중 올해 하반기에는 아예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40.4%에 달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절반에 못미치는 49.3%였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중소기업 채용인원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소기업이 전체 채용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고용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공기업 취업시장도 예년 같지 않다. 하반기 대졸 공채 채용계획이 확정된 기업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채용계획이 있는 대형 공기업의 채용 규모도 20~30명 안팎에 불과하다.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기존인력의 10%를 줄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신규 인력 채용이 여의치 않다는 게 공기업들의 설명이다.
기계 · 철강 · 조선 '맑음',금융 '흐림'
대부분의 업종이 채용인원을 줄였던 지난해에 비해 올 하반기에는 채용을 늘린 업종이 더 많았다.
인크루트 업종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채용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기계 · 철강 · 조선이었다. 지난해보다 43.4%의 직원들을 더 뽑는다. △전기 · 전자(17.7%) △정보통신(14.1%) △물류 · 운수(12.6%) △건설(11.7%) 등도 10% 이상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채용규모가 줄어든 업종으로는 금융과 제약이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13%씩 채용 규모가 감소했다. 또 식음료(-7.0%)와 유통 · 무역(-0.2%) 부문의 채용 인원도 지난해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