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열정 소통.'

삼성이 새롭게 인재상으로 제시한 덕목들이다. 최근 몇 년간 내걸었던 전문성,리더십,창의성,인간성,도덕성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특히 소통이 들어간 대목이 눈에 띈다.

삼성은 소통에 대해 "세대 계층 지역 간 벽을 넘어 공감적 소통과 개방적 협업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라고 설명했다. 소통을 인재상에 추가한 것은 삼성이 맞닥뜨린 도전 및 과제와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그 도전은 내부적인 조직문화의 개혁이다. 삼성은 그동안 개인의 경쟁력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는 조직을 지나치게 경직되게 만들고 협업의 문화가 자라날 수 있는 싹을 잘라왔다는 평가다. 이런 조직문화는 삼성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조직의 유연성과 새로운 경쟁력의 요체로 부상하는 협업을 위해서는 소통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창의와 열정은 삼성이 예전부터 강조해오던 덕목이다. 하지만 중요성은 더해졌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은 그동안 세계적 기업들을 추격하면서 성장해왔다. 그리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확실한 글로벌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이는 다시말하면 추격의 대상,벤치마킹 대상이 사라졌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의 과제는 '추격'에서 '선도'로 바뀐 것이다. 선도자의 길은 남들이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창의와 열정이 필수불가결한 덕목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인재상을 내건 삼성은 올해 하반기 3급 신입사원 4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형은 계열사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졸을 중심으로 뽑지만 지원시 학력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형은 서류심사,삼성직무 적성검사(SSAT),면접,건강검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면접은 적응력과 인성을 평가하는 인성면접,기본 실무능력 등을 평가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설득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하는 집단토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직무적성검사는 기초능력과 직무능력을 나눠서 평가하며 오는 12일 서울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욕 등 해외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