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구직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면접 전략을 수립하는 등 저마다의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 탐색 작업이 한창이다. '좁은 문'을 뚫으려면 어떤 작전을 세워야 할까.

기업마다 제각각인 인재 판별 기준

주요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별로 우수한 인재를 판별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전에 불합격한 전력이 있는 지원자를 '역량 부족'으로 보고 걸러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기업에 대한 애정'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곳이 있다는 것.기업별로 인재상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패기와 열정을 강조하는 게 유리할지 논리적으로 전문성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게 나을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입사지원서 기재항목과 자기소개서 질문이 기업별로 상이하다"며 "자기소개서 한 편을 여러 기업에 함께 쓰겠다는 생각으로는 헛물만 켤 수 있다"고 말했다. 목표기업을 좁히고 해당 기업 전형 형태와 인재상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펙'의 시대는 끝났다

여전히 많은 구직자들이 '스펙(토익,학점 등 수치화되는 지표)'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스펙이 높아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펙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이미 출신학교,학점,토익성적 등 스펙에 해당하는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오직 자기소개서 에세이만 평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대부분 스펙을 서류전형 자격 요건으로만 활용하고 구직자의 역량은 자기소개서,경력 등으로 판별한다. 예컨대 토익 700점이 서류전형 자격인 기업이라면 800점과 900점 성적표의 효력이 동일하다는 의미다.

인크루트 관계자는"토익 점수 5점을 올리는 것보다 회사에 대해 연구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턴 공채 난이도 상향 조정

과거 기업들은 대학생들에게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처음부터 채용에 뜻이 없었기 때문에 인턴 선발 기준이 까다롭지 않았다. 인턴을 채용한 후에도 기업에 대한 정보를 교육할 뿐 실제 업무를 시키는 일이 드물었다.

최근 기업들이 선발하는 인턴은 '정직원 상비군'의 성격이 강하다. 인턴 중 일정 비율을 정직원으로 선발하는 만큼 선발 기준도 까다롭고 합격 후에도 빡빡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이 인턴 기간 전체를 긴 기간 이뤄지는 현장실습 면접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