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 중인 김종호씨(세종대 호텔경영학과 4학년)는 테샛(TESAT)만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하다. 지난 5월 응시한 제7회 테샛 시험에서 총점 271점으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것이다.

김씨는 테샛 S등급 성적을 받자 곧바로 코트라(KOTRA)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했다. 스펙이 뛰어난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이 몰려 합격을 자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테샛 점수가 면접관을 놀라게 만들었고,김씨는 6~8월 3개월간 인턴사원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김씨는 "테샛 덕분에 인턴사원이 됐고,하반기 취업에서도 성공할 자신이 생겼다"며 "테샛은 대학생들이 경제실력을 키워 취업에 도전하는 데 더없이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2008년 11월 처음으로 개발해 시행 중인 경제이해력검증시험 테샛이 대학생들의 취업 스펙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경제 토플'로 불리는 테샛은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경제실력을 공인된 방식으로 입증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 우수한 인력을 가려내는 데 테샛이 큰 도움이 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KT 금호아시아나 한화 등 주요 기업과,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사원채용에 테샛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테샛은 '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의 약자로 경제이해력을 평가한다. 경제이론(30) 경제시사(30) 상황추론판단(20) 등 3개 분야에서 총 8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시간은 100분이고 만점은 300점이며 총점에 따라 S,1~5등급 등 6등급이 부여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문제의 난이도를 참고할 수 있도록 성적표에 상대평가 지표인 석차도 함께 표시한다.

매년 2,5,8,11월 등 3개월마다 시행한다. 지금까지 8차례 시험을 치렀으며,취업준비생과 대학생 응시자가 늘면서 누적 응시인원이 2만5000여명에 달했다. 9회 시험은 11월 중순 전국 주요 도시의 고사장에서 시행된다.

테샛은 지난해 민간자격시험으로 등록을 마쳤고,시험 시행 기간이 1년이 지나고 3회 이상 시행 실적이 있어 국가공인을 신청할 요건을 갖췄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국가공인 자격시험을 신청했으며 실사도 끝났다. 국가공인 심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공인 심사를 통과하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승진 시험으로 활용하게 되는 등 테샛의 활용범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은 국민 개개인의 경제이해력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으로 테샛을 개발했다. 미국 일본 등에서도 테샛과 비슷한 TUCE 닛케이테스트(NIKKEI TEST) 같은 경제이해력 시험을 시행중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테샛 활용 기업

▶사원채용에 활용=국민은행 금호아시아나 기업은행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양그룹 동양종금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키움증권 토마토저축은행 한국관광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화 현대자동차 KT 글로비스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장회사협의회 동국제강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SPC그룹 솔로몬저축은행 보광훼미리마트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임직원 연수 등에 활용=교보증권 국회 굿모닝신한증권 기업은행 대우증권 대한전선 동부증권 동양종금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선물 삼성투신운용 삼양사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포스코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 한국증권금융 한국투자증권 현대해상 IBK투자증권 LG SK SK네트웍스 STX 퍼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