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브레이트'로 한국팬에게 '석호필'이란 별명을 얻은 웬트워스 밀러가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은 전쟁(3D)'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회사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의 비밀을 쥐고 있는 캐릭터 '크리스'로 등장하는 웬트워스 밀러는 3일 일본 도쿄 그랜트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췄다.

웬트워스 밀러는 영화 출연에 대해 "'프리즌브레이크'시즌을 마친 후 좋은 제의가 왔다. 큰 행운이였지만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용을 궁금하게 하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8년 전 처음 시작된 '레지던트 이블'시리즈는 밀라요보비치의 대표작. 총 4편으로 제작된 영화에서 주인공 엘리스 역의 밀라요보비치는 여전사의 이미지로 큰 인기를 모았다.

영화 작업에 대해 웬트워스밀러는 "이번 영화는 밀라요보비치의 쇼다. 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사람은 그녀의 쇼를 뒷받침해주는 조연이고 나도 그 중에 한명이다"고 전했다.

이어 "시리즈 막판에 내가 뛰어든 것은 달리는 기차 위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밀라 요보비치가 있어 많은 안심을 받았다. 밀라는 영화의 이정표 같은 존재다"며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함께 작업한 것은 매우 큰 행운이다"고 전했다.

'현실에서 여전사 앨리스같은 캐릭터가 프로포즈 한다면?'이란 질문을 받자 밀러는 "밀라 요보비치는 섹시하고 흥미롭고 파워풀하다.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런 분에게 프로포즈 받으면 매우 기쁠 것이다"라고 영화 속 파트너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웬트워스 밀러가 연기하는 크리스는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인 만큼 신비로우면서도 무거운 내면을 연기하는 캐릭터.

자신의 배역에 대해 그는 "영화에서 크리스는 심각한 일을 겪은 인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서운 인물로 비춰진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라며 "영화 중반부터는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바로 공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러편의 시리즈가 이어지는 영화에 대해 그는 "속편에 대한 소문은 들어봤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속편의 출연기회가 주어진다면, 극 중 비밀을 풀어내는 인물로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밀러는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다.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액션처도 좋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해보고 싶다. 또 호러나 서스펜스, 가족 드라마들도 해봤으면 좋겠다. 각본도 쓰고 있는데 주변 반응이 좋다. '10년, 20년 후에 좋은 일을 했구나' 하고 회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은 전쟁(3D)'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 16일 개봉한다.

도쿄=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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