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 밀라요보비치가 자신의 대표작 영화 '레지던트 이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밀라요보비치는 3일 일본 도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년간 총 4편으로 제작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촬영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녀는 "똑같은 배역을 오랜시간 촬영하다보니 좋은 점이 많다"라며 "8년 동안 내게 많은 변화가 있었고, 성숙했다. 이는 영화의 주인공 '엘리스'도 마찬가지다"며 출연작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같은 캐릭터를 여러 번 연기하면 전편에서 했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고, 캐릭터에 깊이를 더할 수도 있다. 캐릭터를 표현했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밀라의 대표작 '레지던트이블'의 감독이자 남편인 폴 앤더슨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나는 엘리스와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깊다. 남편이 각본을 쓸 때 내 생각을 말하기도 한다"라며 "남편과의 작업은 정말 재미있다. 둘 다 액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작업할때 둘 다 놀이동산에 온 어린아이
처럼 신나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심각한 문제를 안은 주인공을 연기한 적이 있는데, 그 작품의 감독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웃음) 남편과 찍은 작품이 재미있는 것이라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레지던트 이블4'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퓨전 카메라 시스템이 도입돼 남다른 입체 영상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밀라는 "3D기법이 도입되고 촬영이 힘들어 진 것은 사실이다. 카메라에 공간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에 실제로 액션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카메라에 그대로 전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진짜 많이 때리고 맞았다. 영화를 보면 몸에 멍이 많이 든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우리 영화는 그게 장점이다. 액션의 중심에 우리가 있고, 관객도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생동감 넘치는 촬영에 배우들의 부상이 잦았던 것은 사실. 실제 '클레어'역의 알리라터는 촬영 중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자신을 대표하는 여전사 이미지에 대해 밀라는 "실제 성격은 소녀같다. 훈련할 때 힘줄이 너무 드러나거나 근육이 많아보이는게 싫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강한 역할을 좋아해 영웅이 나오는 만화나 영화들을 많이 봤었다. 액션이 너무 재미있다. 때문에 쿵푸나 가라대 등 무술도 익혔다. 액션을 좋아하는데, 여전사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기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비교하는 질문에 그녀는 "안젤리나 졸리는 실제로도, 배우로도 슈퍼우먼이다. 배울 점이 많다.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자신의 대표작 '레지던트 이블'이 4편이나 이어진 것에 대해서 "헐리웃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시리즈를 갖게 된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굉장히 힘든 일인데, 만들때마다 관객들이 와서 봐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직 34살이다. 젊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여전사를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레지던트 이블'시리즈를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며 출연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밀라는 한국팬들에게 "한국의 음식 불고기를 좋아한다. LA에서 처음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라며 "한국친구한테 부탁해 가끔 집에서 해먹기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방문해 불고기를 먹어보고 싶다. 또 잘생긴 한국배우들을 보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밀라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은 전쟁(3D)'는 올 추석 개봉한다.


도쿄=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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