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광업계에도 인수 · 합병(M&A)이 활발해졌다. 미국의 더블딥(경기 반짝 상승 뒤 다시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치솟는 데다 금광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자원 확보에 나서는 것도 M&A 경쟁에 가속도를 붙인다.

세계 2위 금 생산회사인 캐나다 '골드코프'는 호주의 금 채굴업체 '안데안 리소시스'를 인수하기 위해 37억캐나다달러(약 35억달러)의 가격을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하루 전 캐나다의 다른 금광업체 '엘도라도 골드'가 안데안 측에 34억캐나다달러(32억달러)의 인수제안서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골드코프가 인수가를 높이면서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안데안의 몸값이 치솟는 이유는 얼마 전 이 회사가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에서 '세로 니그로'라는 광산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2012년께 이곳 광산에서 금 254만온스와 은 236만온스의 채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특히 엘도라도 골드는 지난해 북미 금광업체 중 최초로 중국에서 금 광산 2곳을 매입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금광업계의 해외 시장 공략에 힘입어 올해 세계 광산업계 M&A 규모는 1750억달러에 달했던 2006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톰슨로이터도 올해 금광업체들의 M&A 규모가 작년의 3배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