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염천교 사이에 들어서는 31만7000㎡ 규모의 국제회의시설은 강북의 유일한 전시 · 회의공간(컨벤션센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컨벤션센터가 들어설 서울역 역세권과 업무지구로 개발되는 용산 역세권이 가까워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회의시설 건설로 중림동 일대 등 서울역 배후지역 개발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강북의 코엑스'로 조성

서울역 국제회의시설의 규모는 31만7219㎡에 이른다. 청파로변을 따라 지어질 국제회의시설에는 40층 높이 업무시설을 비롯 컨벤션센터,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서울역 국제회의시설이 건립되면 KTX,인천공항철도 등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이 편리해 삼성동 코엑스와 함께 서울의 주요 국제회의 및 전시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2008년12월 서울역 북부에 국제회의시설을 유치, 서울을 아시아 컨벤션 허브로 육성하고 서울역을 세계적인 역사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회의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8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뿐 아니라 서울의 브랜드가치와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강북지역 경제활성화를 통한 강남 · 북 균형발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철로 위에는 경복궁~덕수궁~서울역~숭례문~서소문공원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축의 종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친환경 테마파크를 주제로 2만3700㎡ 규모의 대형 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철거하고 컨벤션센터 1층을 지나는 높이의 데크형 도로를 신설한다. 현재 7차선인 염천교는 9차선으로 넓어진다.

이곳에서 현재 영업하고 있는 구두 제조업체 등에는 코레일 등에서 별도 보상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주변지역 개발촉매제 될 듯

서울역 국제회의시설 건립을 계기로 중림동 봉래동 등 서울역 배후지역과 서울역~숭례문 사이 남대문로 일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낡은 저층 단독주택 및 소규모 상가,구두 · 봉제공장 등이 밀집한 곳으로 별다른 개발 호재가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림동이나 남대문로 일대에는 향후 국제회의시설과 연계될 수 있는 오피스빌딩 등 각종 비즈니스 관련 시설물을 건설하는 개발 구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회의시설 인근에 서소문광장과 연계되는 대형광장이 들어서면 서울시내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봉래동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중림동 봉래동 지역은 서울역과 철도로 인해 도심과 단절된 곳"이라며 "서울역 국제회의시설을 통해 서울 도심과 연계되면 지역 위상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