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 붐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전자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마트 크리에이터(smart creator)'전략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전자산업은 모바일,미디어,애플리케이션에서 3대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IT 빅뱅의 선두주자로 스마트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IT 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통해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 라이프를 구현해 나가는 데 선도적인 업체가 되겠다는 뜻이다.

세계 IT업계는 한마디로 지금 '스마트 전쟁' 중이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하드웨어는 물론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등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연계하는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자산업의 경쟁 구도 또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돼 승부를 섣불리 점칠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은 야심차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LED TV나 3D TV 등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스마트 관련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아직 5%에도 못미친다. 1위인 노키아(38%)나 애플(16%)과는 아직 비교가 안된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더 열악하다.

최 사장이 "과거 선도기업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시장의 부상으로 주도권을 상실하는 선도기업의 딜레마가 빈번히 발생했다"며 "삼성전자도 안주할 경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한 언급도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삼성은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욱 매진할 필요가 크다.

그런 점에서 세계 최초 TV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를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이나 대상 국가를 앞으로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20조원에 이어 내년에는 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삼성의 스마트 시장 도전이 보다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