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 수장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내년 판매 확대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인 강신익 사장(사진)은 5일 IFA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평판 TV 판매량을 올해(2900만대)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4000만대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시장점유율도 15%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IFA 2010에서 첫 공개한 프리미엄 제품인 나노 풀 발광다이오드(LED) TV 라인업을 대폭 확충해 TV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전체 평판 TV 판매 중 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대로 높이기로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는 4500만대인데 내년에는 30% 이상 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판매량을 30% 늘리면 전체 평판 TV 판매 규모는 6000만대에 육박하게 된다.

윤 사장은 올해 사상 최고 점유율로 5년 연속 TV 시장 1위 달성도 자신했다.

두 최고 경영자는 스마트TV 제품 확대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강 사장은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TV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TV 시장의 대변혁을 이끌겠다"며 "내년 초 첫 제품을 출시하고 연간으로는 3분의 1 이상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LG 독자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TV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구글과도 스마트 TV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구글 TV를 내놓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올해 전체 TV의 40% 이상에 인터넷 기능이 장착됐다"며 "내년에는 모든 3D TV에 스마트TV 기능을 기본 결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