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보다 10조원가량 늘어난 30조원대의 내년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태양광,바이오 헬스,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5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0'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20조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아직 계획을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30조원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 사장이 언급한 30조원이란 수치는 사업부별로 요구해 온 투자 수요"라며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축소될 여지가 있지만 내년에도 투자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회사 역량을 일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수 · 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산업에서 세 가지 정보기술(IT) 빅뱅이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한 생활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전통적 아날로그 미디어에서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의 확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유통 · 소비 확산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