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최고경영자의 끊임없는 관심이 성공적인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이천의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지금 LG는 시장을 선도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최고경영자(CEO)의 분발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LG화학의 예를 들며 사장단에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지사업 초기 LG화학의 주력은 석유화학 부문이었고 전지는 당시 미래사업이었지만,지금은 성장엔진이 됐다"고 말했다. 2차전지 등의 분야를 신사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감행할 시절,전지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중도포기할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뚝심있게 변화를 준비한 덕에 이제 LG화학의 주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정보기술(IT) 시장의 급속한 변화로 휴대폰 사업 등이 부진한 LG전자 등 계열사들에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지속적인 혁신에 나서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구본준 LG상사 부회장,남용 LG전자 부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상철 LG U+ 부회장 등 LG의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조준호 LG 대표이사,허영호 LG이노텍 사장,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도 함께했다.

사장단은 아울러 '혁신과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램 샤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강의를 듣고 '시장선도 제품의 창출과 리더의 역할'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자유 토론을 통해 "조직의 구성원들을 믿고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사장단은 이날 워크숍에서 고객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기대까지 제품이나 서비스로 탈바꿈시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