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경기 회복세에 발맞춰 값비싼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거 내놓았다. 또 '큰손'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초고가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주요 백화점의 올해 추석선물 카탈로그에서 최고가를 차지한 선물은 한 병에 1900만원에 달하는 '글렌피딕 1961년 빈티지'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한 병씩 준비한 이 양주는 전 세계를 통틀어 56병만 생산됐다.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6병이다. 1961년 9월에 숙성하기 시작해 2009년 10월에 병에 담았다. 신세계는 이보다 숙성기간이 조금 짧은 '글렌피딕 40년산'을 내놓았다. 가격은 1200만원.글렌피딕이 증류소 설립 1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으로,2007년 국제와인주류경연대회에서 몰트 위스키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명품이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Gii 산삼경옥고'(600g짜리 2개)도 귀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월출산 부엽토와 새벽 이슬을 먹고 자란 10년근 이상 야생 산양삼 30뿌리 이상을 넣어 동의보감 원방 그대로 재현한 상품이다. 가격은 1000만원.이 밖에 홍삼 중 최상 등급인 천삼 진액으로 만든 '정관장 홍삼정(天)'은 105만원이며,한평생 도라지만 연구해온 이성호씨가 장생 도라지 21년산만을 엄선해 만든 '정과원 장생도라지'(1뿌리) 가격은 100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평소 보기 힘든 이색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순금을 전기분해한 뒤 증류수에 녹이는 기술을 적용해 재배한 '금멜론 세트'(12만5000원)와 생선의 머리와 뼈를 제거한 뒤 꼬리가 붙어 있는 상태로 말린 '삼천포 화어(花魚)'(30만원)가 대표적인 예다.

갤러리아는 눈길을 끄는 이색 선물을 가격대별로 마련했다. 하와이의 화산섬 코나 지역에서 재배되는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헤븐리 하와이안 커피'(227g)는 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금을 퇴비에 섞어 재배한 금배세트(9개)와 '알의 황제'로 불리는 타조알 세트(4개)를 각각 13만원과 29만원에 판매한다. AK플라자는 일본 홋카이도산 털게(마리당 4만~5만원)를 들여왔다.

대형마트들도 이색 선물세트를 대거 내놓았다. 이마트는 주부들을 위해 주방용품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스테인리스 프라이팬과 웍팬세트를 13만8000원에,한국도자기제라늄 30피스 세트를 9만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블루베리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